[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님마다 스타일이 다르시겠지만 이런 감독님이 있을까…."
KT 위즈 박병호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거치면서 여러 지도자와 함께 했었다. 그런 그가 다르게 느낀 감독이 바로 지금의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농담을 건네고 조언이 필요할 땐 조언도 한다. 팀 상황에 따라서는 고참들과 상의를 하며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박병호는 KT 타선의 중심이다. 올해 FA로 왔을 때만 해도 지난 2년간의 부진 때문에 물음표가 많았지만 지금은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가 빠진 상황에서도 영양가 높은 홈런을 날리면서 홈런 1위로 KT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무래도 중심타자이니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물어보면 편하게 한다고. 이 감독의 농담도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요소라고 했다.
박병호는 "감독님이 농담을 많이 하신다"면서 "LG전 동점 홈런 쳤을 때와 지난 KIA전 때 홈런 쳤을 때 감독님께서 '주자 없을 때 못쳐도 된다. 지금처럼 있을 때만 치면 돼'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더라"고 했다. 박병호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씀하시면서 웃게 해주신다"며 "10개구단 감독님들 중에 이렇게 하시는 분이 계실까. 감독님들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시지만 이 감독님은 그런식으로 소통을 많이 하신다. 선수들 입장에선 편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의 소통 방식은 외국인 선수도 변하게 만들었다. 이번에 부상으로 떠나게 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지난 3년간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 좋은 구위를 가졌으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쿠에바스와 매년 다퉈왔다. 스스로 느끼게끔 지켜보기만 했다가 불펜으로 돌린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면서 그와 소통을 계속했고, 그 결과 쿠에바스는 지난해 후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쿠에바스가 정밀 검진에서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음에도 팔꿈치에 대해 걱정을 하자 "네가 우승시켰으니 네가 좋아졌다고 판단될 때 돌아오면 된다"라고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KT는 18일 현재 17승22패로 8위에 머물러있다. 선수들이 불안해 하고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성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여전히 선수들에게 다가가면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플레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