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가 42년만에 유럽 대항전 우승 감격을 누렸다. 레인저스 미드필더 애런 램지는 승부차기 실축 후 눈물을 쏟았다. 잔인한 그라운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프랑크푸르트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레인저스와 승부차기 혈투끝에 승리했다.
후반 12분 레인저스 아요델레 아리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2분 프랑크푸르트의 동점골이 터졌다. 코스티치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보레가 골망을 흔들며 1-1 균형을 맞췄고, 120분 연장전까지 양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운명의 승부차기, 레인저스 애런 램지가 실축하며 5대4로 신승했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11위인 프랑크푸르트가 1980년 UEFA컵 우승 이후 무려 42년만에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전 아스널 미드필더로 유벤투스에서 올해 1월 임대로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램지가 넣어야 사는 승부차기 실축 후 눈물을 흘렸다. 트로피 시상식에서도 머리를 감싼 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 레인저스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 애써 마음을 추스렸다.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실망스럽다. 우리는 정말 우승에 가깝게 있었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순간들을 경험한 적이 있다. 월드컵 결승전 패배 때처럼 가슴이 아팠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잘 왔고, 우리는 충분히 자격이 있으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 우리는 부상을 이기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 빨리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 주말 스코틀랜드 컵 결승을 준비해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는 계속 더 열심히 노력하고 팀으로서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