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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만 건재" 다가오는 벤투호의 시간, 30명 뽑는데도 고민 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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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벤투호의 시간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23일 6월 A매치 4연전에 출전할 명단을 발표한다. A대표팀은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잇달아 격돌한다. 킥오프 시간은 나란히 오후 8시다.

6월 A매치 4연전 중 14일 열리는 마지막 경기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아르헨티나와의 '빅뱅'은 무산됐다. 이집트를 비롯해 아프리카 팀을 대상으로 최종 상대를 물색 중이다.

6월 A매치 4연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발걸음이다. 하지만 걱정은 크다. '수비의 핵' 김민재(페네르바체)는 고질인 오른발 복사뼈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현재 회복 중인 상태라 차출은 불가능하다. 이재성(마인츠)도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해외파 가운데 손흥민(토트넘)만 건재하다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된 박지수(김천)가 17일 수원 삼성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벤투호 합류가 불투명하다. FC서울에 둥지를 튼 황인범도 물음표다. 발등 골절로 3월 A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된 그는 15일 수원FC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후 교체됐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벤투 감독도 이를 예견한 듯 지난달 "6월에는 여러 요소로 어려울 것 같다. 유럽파 선수들이 시즌 막바지라 한국에 도착했을 때 힘든 상황일 것 같다. 그래도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4연전의 살인적인 A매치 일정에 대비해 평소보다 많은 약 30명의 선수를 발탁할 예정이다.

7월에는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도 기다리고 있다.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로 연기됐다. 또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면서 격전지는 일본으로 변경됐다.

대진도 확정됐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이 이번 대회에서 벤투호는 7월 20일 오후 7시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4일 오후 4시 홍콩, 27일 오후 7시 20분에는 일본과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 대회에서 우승한 A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3년부터 시작된 동아시안컵에서 최다 우승 기록(5회)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파는 함께할 수 없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K리거를 중심으로 국내파의 '마지막 옥석가리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동아시안컵은 남자와 동시에 여자 A대표팀 경기도 열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9일 오후 4시 일본, 23일 오후 7시 중국, 26일 오후 4시 대만과 차례로 만난다. 경기는 모두 일본 가시마시 가시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11월 21일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이 어느덧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유럽의 포르투갈, 남미의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가나와 함께 H조에 묶였다. 벤투호의 모의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