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현종이가 적극 추천했다."
KT 위즈가 우승 투수와 아쉽게 이별하고 새롭게 데려온 왼손 투수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바로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양현종과 함께 있었던 웨스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올시즌 초부터 KT에서 뛸 뻔 했던 투수다. 지난해 후반기 KT가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계약을 추진했던 선수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작년부터 봐왔던 투수다"라면서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 중에서 1명을 바꿀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승을 하면서 둘 다 재계약하기로 해 (벤자민 영입이) 없던 일이 됐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미 함께 뛰었던 양현종에게 벤자민에 대해 물어봤다고. 이 감독은 "작년에 (양)현종이에게 물어봤었는데 적극 추천하더라"라고 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벤자민은 통산 2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1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선 선발로 7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벤자민은 전형적인 선발 유형의 투수로 제구가 좋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이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도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감독은 "커브를 좋게 봤다. 요즘은 왼손 투수의 커브가 대세인데 영상으로 볼 때 왼손 타자에게 괜찮은 느낌이다"라면서 "오른손 타자에겐 체인지업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저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팀내 선발이 죄다 오른손 투수라서 왼손인 벤자민을 택했다. "후보가 둘이었는데 둘 다 비슷하다고 해서 그러면 왼손 투수로 가자고 했다"는 이 감독은 "영상을 보니 지금 KIA에서 던지는 왼손 투수(놀린) 정도는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의 입국시기는 이르면 6월 초다. 이 감독은 "좀 더 빨리 올 수 없나"라며 벤자민의 입국을 기다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