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부상 병동'이다. 주축 타자인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골절로 빠져 있는데다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마운드는 지난 12일 필승조인 박시영이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위기에 빠졌다. 확실한 미들맨이 빠진 자리를 메우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불펜 운영이 복잡하게 된 것.
KT 이강철 감독은 현재 상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이 감독은 "재윤이가 괜찮기 때문에 9회까지만 가면 되는데 쉽지 않다. 선발이 6회까지 막아주면 7,8회를 막아야 하는데 지금은 던질 투수가 마땅치 않다. 어떻게든 2이닝을 막을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언제 누구를 쓴다고 하기 보다는 상대 타순에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맞춰서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불펜 투수들에게 1이닝만 던지게 하고 싶지만 현재로선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주 권과 김재윤은 이기는 경기에 들어간다. 어떤 경기에서는 1점차로 지고 있을 때도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필승조들의 선택과 집중을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내일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타선도 완전하지 않다"라면서 "다음 경기도 생각해야하지만 이길 수 있을 때 이기는 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재윤은 지난 1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서 1-1 동점이던 8회에 등판해 1⅔이닝을 소화했었다. 동점 상황에서 8회에 마무리가 나와 1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은 드문 일. KT로선 승부수를 띄웠다고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재윤이도 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막 쓰지는 않을 것이다. 적절하게 휴식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KT는 17일 수원 LG 트윈스전서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8회말 박병호의 동점 투런포와 9회말 조용호의 역전 끝내기 2루타로 3대2의 역전승을 거뒀다. 2-2 동점이 되자 이 감독은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올리며 승부를 걸었고, 멋진 끝내기로 4연패를 끊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