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두산의 화수분 야구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까?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릴 18일 잠실구장. 전날 경기 초반 크게 벌어진 스코어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두산 선수들은 8회 결국 9대9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던 경기였다.
특히 프로 데뷔 7년 만에 1군 첫 타석에 들어섰던 홍성호와 깜짝 포수로 6이닝을 소화하며 멀티히트까지 기록한 김민혁은 어제 경기를 평소 잊지 못할 것이다.
두산 야구를 흔히들 화수분 야구라 부른다. 주전 선수의 공백이 생겼을 때 그 자리를 메울 선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날 포수 자원을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내야수 김민혁은 깜짝 포수로 출전해 연장 12회까지 6이닝 동안 안정적인 리드로 안방을 지켰다. 타석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6년 입단 이후 7년 만에 1군 데뷔 타석에 들어선 홍성호도 볼넷을 얻은 뒤 안타가 나왔을 때 최선을 다해 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잊지 못할 경기를 치른 다음 날. 홍성호와 김민혁은 두목곰 김태형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배팅케이지 뒤에서 두 선수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보던 김 감독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아기곰을 조련했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홍성호, 김민혁이 올 시즌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