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든 역투였다.
이의리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세 번째이자 5월 들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 2-1 앞서던 8회초 마운드를 내려온 이의리는 불펜이 동점을 내주면서 노디시전에 그쳤다. KIA는 2-3으로 뒤지던 9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동점 솔로포, 류지혁의 결승타에 힘입어 4대3으로 이겼다.
이의리는 경기 후 "그동안 롯데전에서 부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경기에선 템포가 다소 느렸다. 오늘은 빠르게 템포를 가져가고 단순하게 생각하며 던지려 했다"며 "박동원 선배가 '직구가 좋다'고 하셔서 직구 위주로 던졌다"고 했다. 또 "오늘 경기를 앞두고 코치님들이 '벤치 사인을 보지 말고 리드대로 가보라'고 조언해주셨다. 박동원 선배 리드만 따라갔다"고 말했다. 앞선 경기서 3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두고도 "잘 못 던지면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느리게 가는데, 이번엔 (등판 일정이) 빨리 다가오더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배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의리는 팀이 2-1로 앞선 7회말 2사후 김민수에 볼넷, 지시완에 안타를 내주며 동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학주를 파울플라이로 잡고 기어이 QS+ 투구를 완성했다. 이학주와 상대하기 전 서재응 코치와 마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이의리는 "코치님이 '마지막 타자 잡고 멋지게 세리머니 하면서 내려오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며 "세리머니는 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이의리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이런 투구를 잘 유지해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