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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이닝 출루+제구 불안→첫 6이닝 비자책' 롯데 스파크맨, 반등 성공?[부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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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등의 계기를 잡은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스파크맨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0개. 스파크맨은 1-1 동점인 7회초 김유영에게 마운드를 넘겨 노디시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부진의 연속이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0일 부산 두산전에서 4이닝 4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매 경기 실점이 이어졌다.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5안타(1홈런) 2볼넷(1사구) 6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11일 부산 NC전에선 4회 투구 도중 양의지의 헬멧을 직격하는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하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시즌 초반 롯데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가운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스파크맨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의 반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완벽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완벽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앞선 투구에서 부진하기도 했지만,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며 "스파크맨에게 필요한 건 꾸준함이라는 키다. 그걸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전에서 스파크맨은 수비 도움 속에 1, 2회 잇달아 위기를 넘겼다. 1회초 선두 타자를 야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나성범의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돼 실점을 최소화했다. 2회엔 선두 타자 최형우에 볼넷을 내줬으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구가 2루 옆에 붙어 있던 유격수 이학주의 정면으로 향하며 다시 더블 플레이로 연결됐다.

3회엔 뜻밖의 행운도 따랐다. 1사후 박찬호, 류지혁을 잇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스파크맨이 2루로 시도한 견제가 런다운 상황으로 연결됐고, 박찬호가 태그아웃된 가운데 1~2루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던 류지혁마저 런다운으로 아웃되면서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스파크맨은 5회초에도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에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황대인을 3루수 병살타로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이날 스파크맨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고, 제구 면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수비 도움 뿐만 아니라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가 스파크맨에게 서튼 감독이 말했던 '꾸준함의 키'가 될 지 주목된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