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월은 외인 교체에 대한 고민의 시기다.
타자는 100타석, 투수는 상대팀을 한번씩 상대해봤을 시점. 적응이나 기다림의 의미가 희석될 무렵이다. 실제 고민 중인 구단이 대부분이다.
당장 부적응자에 대한 거취를 둘러싼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부진으로 2군에 가있는 LG 리오 루이즈 같은 선수는 퇴출 1순위다.
롯데 스파크맨과 피터스, 키움 푸이그도 기대 이하다. 계속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구단에 갈수록 큰 부담을 안길 전망.
신입 뿐 아니다. 기존 선수들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KT 쿠에바스, 한화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두산 미란다, KIA 로니 윌리엄스 등은 향후 몸 상태에 따라 불안요소가 있다. 가뜩이나 한화 KT KIA는 더 밀리면 안되는 갈 길 바쁜 상황이다. 크고 작은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는 외인 선수들.
하지만 외인 고민 제로인 팀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다.
검증된 에이스 뷰캐넌은 올시즌 더 강해졌다. 8차례 선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다. 최근 등판이었던 14일 두산전에서는 투혼의 119구로 데뷔 후 두번째 완봉승까지 완성했다. 4승3패. 2.17의 평균자책점.
신입 외인 투수 수아레즈는 듬직한 원-투펀치다.
승운이 없어 8경기 1승3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28로 뷰캐넌 급이다.
150㎞를 훌쩍 넘는 힘이 넘치는 공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까지 갖췄다. 8경기 중 6경기 퀄리티스타트. 손가락 부상으로 일찍 물러난 4월15일 SSG전을 제외하곤 경기 당 2점이 가장 많은 실점이다.
지난 겨우내 재계약 논란에 휘말렸던 피렐라는 설명이 필요없는 리그 최고의 외인타자. 타율, 득점, 안타, OPS 1위.
클러치 능력까지 최고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91에 달한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넝쿨째 굴러온 외인 복에 감사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팀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책임감 있게 해준다. 그런 마음과 인성이 고맙고,야구에 대한 태도가 진짜 진지하다. 뷰캐넌 피렐라 수아레즈 모두 잘 뽑은 선수들"이라며 "항상 용병들 때문에 고민을 하는데 우리는 워낙 잘 뽑아주셔서 몇 년 만에 이렇게 걱정 없이 외인들하고 함께 야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삼성도 고민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차원이 다를 뿐이다.
삼성의 고민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인선수 3명에 지불할 수 있는 최대 비용 400만 달러(연봉 계약금 인센티브 이적료 등 포함) 안에서 3명을 모두 잡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세 선수의 올 시즌 몸값 총액은 이미 390만 달러(뷰캐넌 170만, 피렐라 120만, 수아레즈 100만)에 달한다.
삼성 외인 선수 흑역사를 단숨에 끊어낸 뷰캐넌 피렐라 수아레즈 3총사. 최근 삼성의 매서운 질주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