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님 재계약 가즈아!'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리는 17일 잠실구장. 경기 시작 한참 전 구장 중앙 출입문 앞에 커피차 한 대가 있었다. 커피차에는 '김태형 감독님의 600승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과이 걸려 있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감독으로 부임 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다. 우승만 3차례. 매 시즌 이기는 경기가 많으니 개인 승수도 빠르게 쌓였다.
지난 4일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이끌며 개인 600승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600승 감독이 됐다. 최소 경기 600승 기록은 빙그레 김영덕 감독에 이어 2위. 대단한 업적이었다.
그런데 커피차가 온 건 17일. 한참 뒤였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두산을 응원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팬들은 최근 두산의 신예 좌완 최승용이 자신의 팬들에게 커피차를 선물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600승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몇몇 팬들이 마음을 모여 김 감독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하게 된 것이다.
커피차에는 '1000승까지 두산 베어스와 함께 해요.' '지난 8년도, 앞으로의 10년도 즐거울 겁니다. 감독님 재계약 가즈아!' 라는 메시지가 함께 적혀있었다. 김 감독이 보면 매우 기분 좋을 문구들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