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차세대 잠실 거포 탄생에 잔칫집이 된 옆집. 두산도 성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두산은 올해 팀 홈런 및 장타율 꼴찌를 달리고 있다. 36경기를 치르는 동안 날린 홈런은 14개. 홈런 1위 박병호(KT·12개)와 2개 차이다. 장타율 또한 0.32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8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달린 양석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고, '거포' 김재환과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타격 페이스도 썩 좋지 않다.
14일과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은 타격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2연패를 안았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LG 트윈스는 14일과 15일 축제 분위기였다. KIA 타이거즈를 연이틀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다.
승리도 승리였지만, 그동안 갈증이었던 거포 자원 탄생에 활짝 웃었다. 이재원(23)의 이틀 연속 아치 덕분이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17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2020년 1군에 올라와 지난해 62경기에 출장하며 조금씩 기회를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3홈런을 날린 그는 지난 6일 1군에 콜업됐다. 5월 출장한 8경기에서 4할5푼5리로 맹타를 휘둘렀고, 15일 KIA전에서는 멀티 홈런으로 파워를 뽐냈다.
장타자 부재에 빠진 두산으로서는 '옆집 소식'이 그저 부러울 따름. 그러나 두산 역시 '예비역' 장타자들이 한 두명씩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혁(26)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16순위)로 지명된 차세대 우타 거포다. 2018년 2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파워를 과시했지만,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에 2군에서 담금질을 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4경기 타율 2할6푼5리 1홈런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타격에 접근하는 자세 등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잠실 1군 훈련에 합류해 김태형 두산 감독 앞에서 배팅을 치기도 했다.
외야수 홍성호 역시 두산이 기대하고 있는 좌타 중장거리 타자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3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4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5리 3홈런 장타율 0.449를 기록하면서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수비 또한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1군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송승환(22) 역시 두산이 장타력을 염두에 두고 뽑은 우타 내야수다. 지난해 군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 그는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 2홈런 장타율 0.483을 기록했다. 군 복무 이후 타격 안정감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군 콜업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16일 외야수 강진성, 내야수 신성현, 포수 장승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들에게도 조금씩 기회가 열리기 시작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