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SSG 랜더스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한 주.
잘 나가던 SSG가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무너졌다고 보기엔 이르다. 이번 주 6연전 일정을 잘 이겨내면 다시 상승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임은 분명하다.
SSG는 지난 주 충격의 연속이었다. 2연속 3연전 루징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를 만나 모두 1승2패로 열세였다. 연패를 한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충격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막 10연승을 거두는 등 초반 엄청난 상승세를 탔던 SSG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삼성과의 3연전 이전까지 11번의 연전에서 단 한 차례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던 SSG였다.
져도 잘 지면 된다. 그런데 5-1 리드 상황을 두 차례나 놓쳤다. 11일 삼성전, 그리고 15일 NC전 모두 약속이나 한 듯 8회부터 필승조가 무너지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삼성전 역전패의 후유증이 주말 3연전까지 이어졌고, 다시 벌어진 참사에 앞으로의 경기 분위기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대진도 좋지 않다. 바로 밑에서 자신들을 추격하는 2위와 3위팀과 만난다. 우연이겠지만, SSG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먼저 주중에는 3위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선두 SSG와는 4.5경기 차. 나란히 2연패에 빠진 팀들끼리 만난다. 무조건 연패를 끊어야 하기에 17일 첫 경기부터 박 터지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
올시즌 두산은 계속되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중위권 싸움도 힘들 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 DNA는 어디 가지 않았다. 크게 치는 화끈한 야구를 하는 SSG에, 탄탄한 조직력 야구를 하는 두산은 어떻게 보면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산 넘어 산이다. 두산과 만난 후 2위 LG 트윈스와의 주말 홈 3연전이 기다린다. LG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팀으로, 개막부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8승2패 초상승세. 5승5패 SSG와 비교가 된다.
선발진이 불안한 면은 있지만, 불펜이 워낙 탄탄하고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는 평가다. 특히, 아킬레스건이었던 장타력을 보강해줄 카드인 이재원이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대폭발하며 SSG의 경계 대상이다.
SSG는 5월 10일까지만 해도 2위 LG에 5.5경기를 앞섰다. 하지만 지금은 LG와의 승차가 단 2.5경기다. 잘못했다가는 이번 주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주 고비를 잘 넘기면 다시 2위권과의 차이를 벌리며 독주 체제 형성이 가능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