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전처의 자동이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교에 기부를 7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는 '김흥국 산으로 불러서 릴랙스 시키려다 부처님도 GG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김구라는 가수 김흥국, 코미디언 윤성호과 경기 파주시 약천사를 찾았다.
김구라는 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전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전처가 완전 불자다. 제주도에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김흥국은 "김구라 전처가 김구라 잘 되라고 전국에 등을 많이 달았다. 그래서 내가 김구라에게 '와이프 보살한테 등 값 좀 많이 드려라'라고고 했었다"며 과거 일화를 전했다.
김구라는 김흥국의 돌발 발언에도 담담하게 "제 돈 많이 가져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중요한 건 전처가 자동이체를 해놨더라. 이혼한지 7년이 됐는데 아직도 빠져 나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흥국은 "그건 널 위해서 빠지는 돈이다. 쓴 만큼 들어온다"라고 했고 윤성호도 "쓴 거에 10배가 들어온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김구라의 표정은 여전히 씁쓸함을 유지해 모두를 웃겼다.
김구라는 주지스님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김흥국이 "늦둥이 딸이 있다"고 참견하자 김구라는 "딸은 고민이 아니라 즐거움이다"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데뷔한 지 만으로 29년이 됐다. 10년을 무명으로 있었다. 예전에 했던 잘못을 이해해주신 거에 대해서 나이를 먹을수록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집에 어려움이 있고 하면서 우리 동현이가 이제 좀 크고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겠지 했는데 오히려 요즘에 제가 해결해야 할 고민이 없어지니까 오히려 그게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유가 좀 생기니까 100만원 받고 녹화 4~5시간 할 바에 50만원 받고 2시간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일 많다고 부러워하는데 저는 일에 치이니까 이게 고민이고 번뇌다"라고 속내를 말했다.
주지스님은 "데뷔해서 무명생활 힘들게 했기 때문에 뜨고 싶은 욕망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뜨고 나니 목적의식이 사라진 거다. 지금까지 말을 들어보면 김구라 본인을 위해서 방송을 했지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누군가는 김구라의 방송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떠야지'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저는 이랬으면 좋겠다. 앞으로 카메라를 보면 카메라 너머에 김구라를 보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 내가 방송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라. 말 그대로 팬서비스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방송하라"라고 조언했다. 김구라는 주지스님의 허를 찌르는 말에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음 얻었다.
한편 김구라는 지난 2015년 채무와 빚보증 등의 문제로 전처와 이혼했다. 전처가 남긴 17억의 빚은 김구라가 3년 만에 모두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20년 12살 여성과 재혼, 지난해 늦둥이 딸을 품에 안았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