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일 메이저리거를 대표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과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의 사상 첫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것도 투타 동시 맞대결이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다. 류현진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마치고 왼팔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28일 만의 복귀전에서 기대치를 채우며 로테이션 복귀를 알린 셈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74개의 공을 던지며 앞으로 투구수를 1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2.1마일을 찍었고, 체인지업 등 제구력도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토론토 일정을 보면 류현진은 오는 21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게임에 등판한다. 그리고 그 다음 상대가 바로 에인절스다. 토론토는 27~30일 에인절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르는데, 현재의 로테이션을 유지하면 류현진은 27일 오전 10시38분 시작되는 첫 경기에 나선다. 장소는 에인절스타디움이다.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토론토가 류현진을 변칙 기용할 이유는 없다. 순서대로, 일정대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 변수가 끼어들 여지는 없어 보인다.
당연히 오타니와의 맞대결이 가장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오타니는 올시즌에도 투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타자로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투수로는 1주일 1회 선발등판을 지키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위용을 과시 중이고, 타격감도 5월 들어 한층 뜨거워졌다. 16일 오클랜드전에서는 선제 투런홈런을 날리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오타니는 27일 토론토전에 선발등판할 공산이 크다. 두 선수의 투타 동시 맞대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타자로는 당연히 출전하는 것이고, 에인절스 로테이션을 살펴보면 이날 경기 선발은 오타니로 맞춰진다.
올시즌 오타니는 6일 간격 2번, 7일 간격 2번, 8일 간격 1번씩 등판했다. 지난 12일 탬파베이전에 나선 오타니는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연전 마지막 날에 선발등판한다. 여기까지는 확정적이다.
그 다음 등판에 대해 ESPN은 27일 토론토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오타니의 선발등판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투수로서 컨디션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노아 신더가드 등 다른 투수들 일정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날 타자로는 무조건 출전한다.
류현진은 아직 오타니를 만난 적이 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이후 에인절스를 딱 한 번 상대했는데, 2019년 6월 11일 류현진이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했을 때 오타니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류현진이 토론토로 옮긴 2020년은 단축시즌이라 양팀이 만날 일이 없었고, 작년에도 류현진은 에인절스전 등판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