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애 단 한 번 뿐일 수도 있는 노히트 노런 투구, 그러나 결과는 패전이었다.
신시내티 레즈 투수 헌터 그린이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린은 16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무안타 5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그린은 7회까지 최고 162㎞ 직구를 앞세워 피츠버그 타선을 무안타-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8회말 1사후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린은 피츠버그의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신시내티 야수진은 더블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2루 포스아웃에만 성공한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실점 직후 투구수가 118개에 달했던 그린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린은 이날 패전으로 리그 최다인 6패째를 기록했다. 첫 등판인 지난달 11일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6연패다. 피츠버그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7이닝 이상 투구를 하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무안타 패전 투수가 나온 것은 5번 뿐이었다. 가장 최근 기록은 14년 전이었다. 2008년 6월 28일 LA 에인절스-LA 다저스전에서 다저스 선발 제러드 웨버가 6이닝을 무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마친 뒤, 팀이 0대1로 져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