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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심장마비로 죽을 고비 넘긴 텐 하흐의 남자, 맨유 '모래알 수비' 뜯어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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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미첼 반 더 가흐 아약스 수석코치는 9년 전 죽다 살아났다.

포르투갈 벨레넨세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3년 마리티모와의 경기 때 라커룸에서 쓰러졌다. 심장마비였다. 다행히 트레이너들이 심장제세동기(AED)를 사용해 심장에 두 차례 충격을 줘 눈을 떴지만 감독직은 더 이상 수행하지 않았다. 당시 판 더 가흐는 "나는 팀에서 떠나야 했다. 내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내 주치의가 내 코치"라고 말했다.

2년 뒤 반 더 가흐는 현장에 복귀했다. 사이프러스리그 에르미스 아라디포우의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한 달 만에 네덜란드 2부 리그 FC 에엔트호번 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후 엑셀시오르와 브레다를 거친 반 더 가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약스 2군 팀을 이끌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1군 수석코치로 승격됐고, 아약스의 두 시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젠 텐 하흐 감독과 맨유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완성시켜야 하는 과업을 맡았다.

현역시절 센터백 출신인 반 더 가흐는 명품 수비 코치로 유명하다. 때문에 텐 하흐 감독과 함께 맨유의 '모래알 수비'를 뜯어 고치려고 한다. 맨유는 올 시즌 6위에 처져있는 순위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56골이나 내준 수비력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 리그 최소실점 팀인 맨시티와 리버풀은 24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두 배 이상 많은 실점을 했다는 건 맨유가 6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단적인 예다.

다만 반 더 가흐 코치는 센터백에 새 얼굴 대신 기존 선수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 전세계 수비수 최고 이적료인 8000만파운드(약 1256억원)를 지불하고 데려왔지만 경기력이 곤두박질 친 해리 맥과이어과 라파엘 바란을 핵심 센터백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풀백은 수비진 개혁의 신호탄이다. 2019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5000만파운드에 데려온 우측 풀백 아론 완-비사카를 원한다는 팀들의 제안을 수집하고 있다. 이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왼쪽 풀백 티렐 말라시아는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1순위 영입 대상이다.

아약스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98골을 넣고 19골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공수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웠다.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은 최소실점 2위 페예노르트의 두 배에 가깝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