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첼시10번'지소연의 위대한 고별전,FA컵 2연패X더블로 8년 여정 마무리

by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자존심' 지소연(31·첼시 위민)이 FA컵 우승으로 눈부셨던 잉글랜드 8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소연의 첼시는 15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여자FA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라이벌 맨시티WFC에 3대2로 승리했다.

지소연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첼시는 전반 33분 '호주 국대' 샘 커의 헤더 선제골로 1대0으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42분 맨시티 로렌 햄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18분 에린 커스버트의 환상적인 중거리포가 골망을 흔들며 첼시가 2-1로 앞서 나갔고, 후반 24분 마침내 지소연의 고별전이 성사됐다.

지소연이 베스 잉글랜드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9094명, FA컵 결승 사상 최다 관중들이 '첼시 리빙레전드' 지소연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엠마 샌더스 BBC 해설위원은 "지소연에게 이 얼마나 엄청난 순간인가. 그녀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마지막 경기다. 지소연은 첼시위민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후 "지소연이 지난주 WSL 우승에 이어 오늘 FA컵 우승으로 첼시블루의 커리어를 마감하는지 지켜보자"고 코멘트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3번의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맨시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호주 출신 헤일리 라소의 동점골이 터지며 2-2,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연장전, 지소연이 특유의 활동량, 현란한 패스와 드리블로 지친 맨시티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리고 연장 전반 9분 마침내 기다렸던 첼시의 결승골이 터졌다. 상대 수비를 영민하게 벗겨낸 샘 커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첼시의 우승 역사를 썼다.

우승을 확신한 엠마 헤이스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지소연을 '노르웨이 캡틴' 마렌 미옐데와 교체하며 첼시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을 배려했다. 첼시 서포터들이 지소연을 향해 뜨거운 갈채를 보냈고, 첼시는 3대2승리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지소연이 FA컵 우승으로 8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연장전 포함 총 54분, 혼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지난 8시즌간 자신을 믿고 쓴 헤이즈 감독에게 11번째 트로피를 선물했다.

지소연이 축구 청춘을 바친 클럽, 첼시위민이 WSL 3연패에 이어 FA컵 2연패 위업을 이루며 짜릿한 '더블'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8년의 위대한 도전을 마친 지소연은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WK리그에서 새 도전을 시작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