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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식용윳값 오름세, 자영업자 부담 증가…화물차-치킨집 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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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윳값과 식용윳값이 오르면서 국내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와 치킨집 등은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이 계속되고 있어 가격 안정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8일∼12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32.8원 오른 1939.7원을 기록했다. 5월 첫 주 배럴당 10달러 이상 급등한 국제 경유 가격이 시차를 두고 국내 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증가했다. 일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역전했고, 12일에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경윳값이 치솟으며 경유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달 경유 사용량이 3000~4000리터(ℓ)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유류비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1년 전과 비교해 200만~300만원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등으로 식용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식용윳값이 올랐다고 해서 제품 가격인상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식용윳값이 많이 올랐고,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식용유를 대량 구매해 둬야 한다는 글들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인도가 국제사회에 식량 안보를 내세며 밀 수출을 전격 중단, 국제 밀 가격이 상승 전망이 나오는 것도 자영업자의 부담감을 키우는 요소다. 인도의 밀 생산량은 세계 2위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밀가루는 빵집, 분식집 등 자영업자의 주요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라며 "한국의 경우 인도로부터 밀 수입량이 많지는 않지만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국제 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은 국내 자영업자의 경영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