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원정인데 홈처럼 느껴졌다."
잠실구장은 세계 어느곳의 야구장과는 다르다. 대부분이 홈팀 관중이 전 구장을 가득 메우지만 잠실은 홈과 원정 팬이 절반씩을 차지한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홈팀이지만 원정 팬이 많은 팀에겐 중립경기와 같은 느낌이다.
이런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외국인 선수에겐 특별한 경험이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잠실의 열기를 직접 느꼈다.
소크라테스는 13일부터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하고 있다. 13일엔 1만9411명이 찾았고, 14일엔 2만4132명이 잠실에 왔다.
소크라테스는 14일 경기서 0-3으로 뒤진 6회초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3루측 KIA 팬들의 환호가 엄청났다. KIA 김종국 감독도 "그 때 함성을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도 놀랐다. "원정인데도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오시는게 놀랍다"면서 "또 너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마치 홈구장인줄 알았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했다. 이어 소크라테스는 "팬들께서는 내가 처음에 못할 때도 지지해주셨다. DM으로 믿는다고 많이 얘기해주셨다"라며 팬들의 지지 덕분에 좋아졌다고 했다.
소크라테스가 5월에 좋은 타격을 하니 소크라테스 응원가도 인기다. 팬들 사이에서 중독성 높은 응원가로 야구가 끝난 뒤 집에갈 때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고 꼽는 응원가다. 소크라테스도 그런 경험이 많았다고. 처음으로 자신만의 응원가를 들은 소크라테스는 "응원가를 팬들이 너무 열광적으로 불러주셔서 나를 끌어올려준다"면서 "나도 집이나 숙소에 갔을 때 머릿속에서 맴돈다"며 웃었다.
소크라테스는 4월에는 타율 2할2푼7리로 부진했지만 5월엔 무려 타율 4할6푼8리의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4월 24경기서 22개의 안타를 쳤는데 5월엔 12경기만에 22개를 기록했다. 타점도 4월엔 9개였는데 5월엔 벌써 이를 넘겨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