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여제우가 리벤지에 성공했다.
여제우(31·쎈짐)는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60 -75㎏ 계약체중 매치에서 난딘에르덴(35·팀 파이터)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둘은 이미 한차례 맞대결을 벌인적이 있었다. 지난 2018년 ROAD FC 051에서 만났는데 당시엔 난딘에르덴이 1라운드 2분42초만에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여제우에겐 이번이 복수전이었다.
몽골에서 복싱 챔피언, 킥복싱 챔피언, 태권도 챔피언 등 여러 종목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난딘에르덴은 아내와 함께 한국에 정착해 살고있다. 아내는 이미 귀화해 한국인이 됐고, 난딘에르덴도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종합격투기에서도 많은 경기를 치렀다. 21경기를 해 14승7패를 기록했다. 2019년엔 몽골 단체인 M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 1차 방어전도 성공했다.
어제우는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잘하는 웰라운더다. 최근엔 키르기스스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의 소얏트와 대결했는데 1라운드2분 10초만에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고 펀치로 KO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 중.
여제우가 복수에 성공할지 아니면 난딘에르덴이 한번 더 타격의 강자임을 입증할지가 궁금했다. 이번엔 여제우가 확실하게 난딘에르덴을 잡을 무기를 가지고 나왔다.
1라운드가 시작되자 난딘 에르덴이 자신있게 다가섰다. 몇차례 강한 펀치가 여제우의 얼굴에 꽂혔다.
여제우는 바로 태클로 반격했다. 난딘에르덴을 눕힌 뒤 파운딩을 날렸다. 난딘에르덴도 아래서 펀치를 날리며 반격을 했지만 포지션상 여제우가 확실히 유리했다. 일어나서 누워있는 난딘 에르덴에게 여려차례 강한 펀치를 날렸고, 이내 다시 난딘에르덴 몸을 타고 또 파운딩을 날렸다. 이후 스탠딩에서는 난딘에르덴의 펀치가 여제우의 얼굴에 정확히 꽂히면서 상황이 급변하기도. 여제우가 태클로 방어를 했고, 공이 울려 1라운드 종료.
2라운드에서 여제우의 오른손 훅이 난딘에르덴의 턱에 꽂혔다. 다음엔 어퍼컷이 또한번 난딘에르덴의 턱을 가격.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던 둘은 막판 펀치를 내며 타격전을 했다. 난딘에르덴의 펀치가 몇번 꽂혔으나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여제우가 마지막에 태클로 테이크다운을 뺏으며 2라운드가 끝났다.
3라운드 초반 여제우의태클을 방어한 난딘에르덴이 거리를 좁혀가며 펀치를 날렸다. 여제우 역시 카운터 펀치로 쏠쏠히 재미를 봤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난딘에르덴이 발차기를 시도했다가 넘어진 뒤 오히려 여제우에게 공격의 기회가 왔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었다. 몇차례 파운딩을 했지만 이내 끝났다.
여제우는 한 팔을 들어 승리를 확신했다. 판정 결과도 여제우의 생각과 같았다. 심판 모두 여제우에게 승리를 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