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미국 피겨스케이팅 '신성' 일리아 말리닌(18)이 '불가능의 영역'을 넘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는 13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말리닌이 훈련 중 쿼드러플 악셀을 뛰었다'고 소개했다. 쿼드러플 악셀은 4바퀴 반을 도는 초고난도 기술이다.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공식 대회에서 성공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영상 속 말리닌은 힘차게 날아오른 뒤, 네 바퀴 반을 돌고 착지에 성공했다. 감점 요소 없는 완벽한 클린 동작임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으나, 말리닌은 넘어지지 않고 착지한 것만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말리닌은 그동안 꾸준히 쿼드러플 악셀을 훈련했지만, 착지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말리닌의 초고난도 기술 성공에 미국 피겨스케이팅계가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겨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물리학적으로 인간이 이 기술에 성공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청난 체공 시간과 비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과 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피겨 간판 하뉴 유즈루는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쿼드러플 악셀을 집중적으로 훈련했지만, 본 경기는 물론 훈련에서도 이 기술에 성공하지 못했다.
말리닌은 지난 1월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 5개를 성공하며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 차세대 간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