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LG 트윈스의 6연승, 상대가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였던 걸 잊지 말았어야 했나.
LG가 7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완패였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1대10으로 대패했다. 3회 선발 임찬규가 무너지며 대거 5실점하며 승기를 넘겨줬다. 같은 이닝 공격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이 헤드샷으로 퇴장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거기서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그대로 주저 앉았다.
이날 경기는 전통의 라이벌 양팀이 나란히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만나 큰 관심을 끌었다. LG는 6연승을 달리며 2위가 됐다. 선두 SSG 랜더스를 3.5경기차로 추격하게 돼, KIA전을 잘치르면 선두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IA 역시 개막 초반 부진을 떨쳤다. 6연승 후 11일 KT 위즈전에서 패했지만, 12일 리턴매치에서 곧바로 승리하며 상승 흐름을 이었다.
팽팽한 걸로 예상된 첫 경기. 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먼저 올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 선발 임찬규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진 게 컸다. 이어지는 경기를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이지강의 볼넷 7개를 포함해 총 11개의 4구를 상대에 헌납했다.
그리고 그렇게 잘터지던 타선도 완전히 침묵했다. 6연승 기간 5득점보다 적게 한 경기는 딱 1경기 뿐이었다. 15점, 11점, 9점을 뽑으며 이겼다. 하지만 이날은 이미 경기 분위기가 KIA쪽으로 흐른 후 상대 투수의 어이없는 실책 덕에 겨우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야수진의 어이없는 실책도 2개나 나왔다. 6연승을 달리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렇게 보니, LG의 6연승 상대는 NC와 한화였다. 9위와 10위팀. 올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동네북'이 된 팀들이었다. NC야 이동욱 감독 경질 후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LG를 만날 때 상황이 최악이었던 팀이다. 한화는 딱히 설명이 힘들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6연승이라는 달콤한 숫자가 허상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