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인터뷰] '태종 이방원' 주상욱 "연말 시상식때 차예련과 손잡고?…이방원 얘기나올 때 계속 거론됐으면"

by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주상욱이 부담도 크고 기대도 컸던 이방원 캐릭터를 무사히 끝냈다.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은 32부작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상욱은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사실 방송 전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유동근 유아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방원을 연기해왔고 호평을 받았다. 때문에 주상욱이 이를 뛰어넘는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동안의 카리스마 있는 무관 이방원보다는 문과에 급제한 지략가로서의 이방원이 부각됐다. 특히 '태종 이방원'의 이방원은 고증에 철저한 모습이었다.

주상욱은 최근 소속사에서 진행한 '태종 이방원' 종영 인터뷰에서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 위기도 많았지만 극복하고 마무리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짧아서 할 얘기를 다 못하고 끝난 부분도 있고 욕심에 더 잘 될 수 있었는데 이정도로 끝난 것도 조금 아쉽다"며 "처음에는 오랜만에 KBS1 사극의 부활이라 부담이 좀 있었다. 지금은 KBS1도 다음 걸 준비하고 있더라. 부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나는 그렇게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다. 주변에서 '고생 많지'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나는 사실 안 그랬다.(웃음) 촬영하기 전 고민을 많이 했고 시간이 갈수록 괜찮아졌다. 티저 예고편이 나오고 포스터를 찍고 그랬을 때는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100부작으로 했어도 즐겁게 했을 것 같다."

주상욱은 "만약에 안되면 어떻게 할까하는 부담감은 있었고 정통 사극이 주는 압박감이 있었다. 기존 하셨던 분들의 특유의 연기톤이 있고 시청자들도 늘 그런톤을 봐왔기 때문에 초반에 방송되고는 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걱정 부담감은 있었다. 초반만 잘 버티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은 주로 인물 소개 위주고 큰 사건이 없기 때문에 그랬다. 10회를 넘어가고 시청률도 10%를 넘어가면서 괜찮았다."

하지만 중반 낙마 사고가 있고 말이 사망하면서 말 학대 이슈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솔직히 정점에서 사건이 생기면서 그때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휴지기를 두고 한달 만에 방송을 다시 시작했는데 다시 올라오더라. 팬들이 의리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당시 주상욱에게는 꽤 힘든 시기였다. "휴식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촬영이 다시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코로나까지 걸렸다. 정말 최악의 한달이었다. 마음고생도 많이 했고 힘든 한달을 보냈다. 구체적으로는 자세히 모르는데 '폐지' 얘기까지 나왔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더라. 100% 내 잘못은 아니지만 책임감을 생각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태종 이방원'은 고증에 철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선 작품들보다 이번 작품이 역사와 가까운 묘사라고 생각할 정도로 고증에 철저했다. 물론 초반 너무 평범하게 그려져서 어느 시점에서는 야욕이 있는 연기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김영철 선생님도 나에게 정통사극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KBS사극이 원하는 연기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말투라든지 계산된 연기라든지 시선이라든지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조언해줬다.

아내 차예련은 오는 23일 첫방송하는 KBS2 일일극 '황금 가면'에 출연한다. 딸을 위해 번갈아가며 출연하느냐는 질문에 주상욱은 "사실 무슨 작품을 하든 시기를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우연히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연말 KBS시상식 때는 손잡고 들어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워낙 시기 자체가 연초라서 욕심부릴 타이밍이 아니지만 아내는 종영 시기도 연말이라 노려볼만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태종 이방원'은 주상욱에게 어떤 드라마일까. "저런 이방원도 있었지라고 기억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다. 이방원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내 얘기가 나왔으면 한다.(웃음) 이 작품을 통해 방향성을 잡았다기보다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거스를 수는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면에서는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