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아스널전을 앞두고 사실상 팀 수뇌부를 향해 공개 비난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3~5년 전 토트넘과 지금의 토트넘을 비교해봐라. 수준이 떨어졌다"고 혹평했다. 이어 "맨시티와 리버풀은 각각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감독과 여러 해 동안 일했다.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질 좋은 선수들이 넘쳐난다. 두 팀이 매년 발전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이 겨눈 화살 끝은 구단 수뇌부를 향하고 있었다. 콘테 감독은 올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이지 못한 구단의 투자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 특히 지난달 말 불거진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셀프 추천 논란은 가짜뉴스로 결론났지만, 콘테 감독의 작심발언은 충분히 오해할 만한 여지를 남겼다. 여전히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콘테 감독은 떠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영국 매체들이 많다.
13일 아스널전을 하루 앞두고 그렇게 당당하게 소리쳤던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한 건 '손흥민 달래기'였다.
콘테 감독은 후반 27분 교체 사인에 손흥민이 투덜대며 벤치 쪽으로 향하자 미안함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손흥민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있자 콘테 감독은 가장 먼저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아주면서 기분을 풀어줬다. 구단이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같은 특급 선수는 사주지 않지만, 역대급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손흥민의 마음을 달래야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계속 뛰고 싶어하는 건 안다. 하지만 나는 이번 경기만 생각할 수 없었다. 회복된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나와 일요일 경기에서 골을 넣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경기에 뛰고 싶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겠는가. 받아들여야 한다. 15일 경기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화난 것은 아니고, 단지 실망스러웠다. 계속 뛰고 싶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준비가 돼야 하는 것도 맞다. 잘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