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왼손 투수 이우찬이 롱릴리프로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이우찬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7-1로 앞선 4회초 선발 배재준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6일 NC 전서도 1회말 두번째 투수로 나와 2⅔이닝을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 팀의 15대8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챙긴 뒤 또한번 선발 뒤에서 롱릴리프로 나와 승리에 일조했다.
주로 선발 요원으로 나섰던 이우찬은 올시즌엔 아예 구원으로 보직을 정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로 나갔을 때 구속도 떨어지고 제구가 좋지 못했던 이우찬은 불펜으로 고정되면서 구속이 올라갔고, 좋은 구위로 던지며 자신감이 쌓이면서 제구도 좋아졌다. 지난해 140㎞ 초반대를 기록했던 이우찬이 올해는 140㎞ 후반대를 던진다. 이날도 최고 148㎞의 빠른 공이 확실하게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올시즌 6경기에 등판해 2승, 9이닝 동안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아 평균자책점 0.00이다. 볼넷은 2개만 내준 대신 삼진을 13개나 잡아냈다.
이우찬은 경기후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 다행"이라며 "(배)재준이가 잘 던졌는데 내가 승리를 가져간 것 같아 조금 미안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구속이 좋아진 이유를 묻자 절실함을 말했다. 이우찬은 "작년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절실하게 운동을 했다. 특히 김용일 수석트레이닝 코치님을 비롯해 트레이닝파트 코치님들께서 몸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최근 몇년 중 올해가 가장 몸이 좋다. 이 부분이 구속이 증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구는 역시 멘탈이었다. 이우찬은 "마운드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많은 생각이 들거나, 안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 마운드에서 한번 내려와서 생각을 비우고 1구, 1구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너무 구석을 노리기보다는 (유)강남이나 (허)도환이형 등 포수들의 리드대로 미트를 보고 던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항상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