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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허용준 부상 복귀, 포항 '패스 마스터 천국' 서울 뚫고 2위 수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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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지난 8일 성남전에서 일부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한 끝에 1대0 신승을 거뒀다. 김승대 허용준, 완델손이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르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세스가 허용준의 공백을 메웠고, 유스 출신 공격수 고영준이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김승대의 빈 자리를 채웠다. 또 이호재와 이승모가 투입돼 출중한 피지컬로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는데 전방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부상은 경미했다.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서울 원정에선 김승대와 허용준이 돌아온다. 구단 관계자는 12일 "김승대와 허용준은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항의 미션은 '단독 2위' 수성이다. 지난 성남전 승리로 포항은 5승4무2패(승점 19)를 기록해 제주, 인천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포항 14골, 제주 13골, 인천 12골)에서 앞서 50여일 만에 2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이젠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이 바라는 건 다득점이다. 김 감독은 성남전이 끝난 뒤 "승리해 기쁘지만, 득점 찬스가 왔을 때 1~2골을 더 넣어야 하는 골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는 역시 모세스를 비롯해 이광혁 임상협 고영준 등 최전방과 2선 공격수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임상협은 3월 12일 수원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김 감독은 "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급해지지 않나. 쉬운 것부터 해서 좋은 위치에서 공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고영준도 "계속 흐름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술을 깨물기도.

FC서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달 3일 첫 맞대결에서도 1-0으로 앞서가다 후반 35분 나상호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1대1로 비겼다. 무엇보다 서울에는 '패스 마스터'들이 즐비하다. 프로축구연맹에서 집계한 11라운드까지 패스 부가데이터에서 기성용과 오스마르가 대부분 1~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A대표 플레이메이커 황인범이 지난 8일 수원FC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55분만 뛰고도 맹활약했다. 또 다른 '패스 마스터'가 등장했다. 첫 맞대결에서 점유율은 높았지만 공간을 찾지 못해 정상적인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서울이 아니다.

포항은 서울전 이후 빡빡한 경기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8일 전북전, 21일 인천전, 25일 FA컵 4라운드, 29일 대구 원정 등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야 한다. 부상자 최소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