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 바퀴가 돌았다. K리그1의 본격적인 순위 싸움은 지금부터다.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전쟁'도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물론 현 시점의 '1강'은 울산이다. 승점 26점(8승2무1패)으로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반면 2위 싸움은 대혼전이다. 2위 포항(승점 19·5승4무2패)과 5위 전북(승점 18·5승3무3패)의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3위 제주와 4위 인천의 승점도 19점이다.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렸다.
전북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한때 11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수직 상승했다. 결국 '올라올 팀은 올라간다'는 불문율을 증명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도 분수령이다. 울산은 14일 오후 7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은 15일 오후 4시 '전주성'에서 강원과 맞닥뜨린다. 울산은 이번 시즌 홈에서 패전이 없다. 김천 상무와의 개막전에서 0대0 무승부을 기록한 이후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에서도 탈출했다. 울산은 ACL 원정 후 5일 재개된 K리그에서 수원 삼성에 0대1로 패하며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지만 사흘 후 열린 강원전에서 3대1로 역전승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엄살라' 엄원상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전반 25분 교체투입된 그는 3골(1골-2도움)에 모두 관여하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울산은 4월 2일 인천과의 올 시즌 첫 만남에서 1대1로 비겼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2위를 달리던 인천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1패)에 빠지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인천전에서도 울산의 최고 기대주는 단연 엄원상이다.
ACL 16강에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운 전북은 2위까지 치고 오를 수 있는 기회다. 울산 바로 밑에서 선두를 위협하겠다는 태세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전북은 올 시즌 홈에서 '이상 저온'에 시달리고 있다. 수원FC와의 개막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오히려 원정 성적이 4승1무1패로 더 우세하다.
상황도 좋다. 오랜만에 가진 일주일간의 휴식을 통해 쌓인 피로를 털어내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상대인 강원이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점도 전북으로선 호재다. 강원은 한국영과 고무열에 이어 디노와 이정협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고민이 깊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이 현주소다. 전북은 강원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2대1로 승리했다.
K리그1 12개팀은 1라운드 로빈을 치르며 예열을 마쳤다. 6월 A매치 브레이크까지, FA컵 16강전 포함 일주일에 두 경기씩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더위가 찾아오는 지금부터가 진검승부의 시작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