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키로 한 시점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콘텐츠 업계 내 요금인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인앱결제 적용으로 늘어나는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콘텐츠업체들이 늘어나는 대부분의 부담을 앱 이용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앱에 대해 지난달부터 업데이트를 금지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아예 삭제할 예정이다.
웹페이지 등을 통한 외부결제 방식은 별도 수수료가 들지 않지만 인앱결제를 적용할 경우 매출규모에 따라 15~30%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미디어·콘텐츠업계는 구글 인앱결제 방식 서비스에 대한 이용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웹툰은 오는 23일부터 네이버웹툰과 시리즈 안드로이드 앱에서 구매하는 쿠키 가격을 개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인상한다. 주문형 비디오(VOD) 플랫폼 '시리즈온'의 캐시 가격도 100캐시당 100원에서 110원으로 10% 올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와 티빙, 음원 앱인 플로가 지난달 초 이용권 등 가격을 15%가량 인상했다. 시즌도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가격을 약 15% 인상키로 했으며 인앱결제가 적용되는 신규 앱에 대한 구글 심사가 완료된 후 적용할 예정이다. 지니뮤직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인앱결제 수수료 인상분을 이용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앱결제 도입을 통한 요금 인상보다 수수료를 내지 않는 웹사이트 결제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요금 체계를 잘 모르는 이용자들에게 가격 인상 근거를 투명하게 알리고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정숙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은 "스마트폰 OS 시장을 장악한 구글과 애플이 앱마켓 시장을 독점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정부가 다른 앱마켓에도 콘텐츠를 등록하도록 적극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