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요키치는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 단, 내가 더 이상 (MVP를 위해)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조엘 엠비드는 이렇게 말했다.
필라델피아 76ers는 지난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TX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NBA 동부 컨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85대120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안와골절과 허리 부상, 그리고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는 그는 이날 17득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엠비드에게 달갑지 않은 날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MVP가 요키치로 선정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욱 뼈아픈 질문을 받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니콜라 요키치가 MVP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NBA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ESPN의 보도에 의하면 요키치가 MVP를 수상한다. 이번 주 내로 공식 발표할 예정.
엠비드는 침착했다. CBS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엠비드는 '니콜라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놀라운 시즌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많은 (MVP) 후보자가 있었다. 니콜라 뿐만 아니라, 야니스 아데토쿤보, 데빈 부커 등이 있다. (MVP 투표에) 옳고 그름은 없다.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CBS스포츠는 'MVP를 받을 자격이 많은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 엠비드의 말이 맞다. 결국 MVP 경쟁은 요키치와 엠비드가 최종적으로 경합을 벌였다. 명시적으로 인정된 적은 없지만, MVP 수상에는 내러티브(스토리) 측면이 있다. 팀의 성공과 선수의 경력 및 과거 결과가 중요하다. 엄격히 리그 최고 선수를 지정하는 게 아니다. 그랬다면 르브론 제임스가 10개의 MVP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엠비드는 '지난 2년 동안 나는 MVP급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MVP를 수상하지 못해) 지금 화나진 않았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이 상(MVP)에 대해 어떻게 내가 받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엠비드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51경기에서 평균 28.5득점, 10.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 시즌 68경기에 출전, 평균 30.6득점, 11.8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기록을 업그레이드시켰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요키치는 지난 시즌 72경기에 출전, 평균 26.5득점, 10.8리바운드, 8.3어시스트를 올렸고, 올 시즌 74경기에서 평균 27.1득점, 13.8리바운드, 7.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엠비드도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출전 경기 수, 스탯 볼륨에서 요키치가 미세하게 앞선다.
CBS스포츠는 '엠비드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자신의 경기 지배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가 잘못한 유일한 것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두 명의 다른 선수들(요키치, 아데토쿤보)들과 같은 시즌에 좋은 플레이를 한 것 뿐"이라고 했다. 마치 삼국지에서 제갈공명과 주유가 동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