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MVP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김선형(34·서울 SK)의 자유계약(FA)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선형은 10일 막을 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생애 첫 챔프전 MVP에 등극했다. 그는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선 3경기 평균 29분54초를 뛰며 17.7점을 기록했다. 챔프 5경기에선 평균 32분1초 동안 17.4점을 올리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김선형은 압도적 지지로 MVP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그는 정규리그(2012~2013시즌), 컵대회(2021년)에 이어 챔프전 MVP까지 석권했다.
관심은 김선형의 FA 선택으로 이어진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김선형은 챔프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SK에서 잘해줄 거라 믿는다. 솔직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SK가 잘해주면 더 마음이 기우는 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김선형은 지난 시즌 보수 총액 5억2000만원(연봉 3억8500만원, 인센티브 1억3500만원)을 받았다. 그의 종전 최고 연봉은 1차 FA 당시 맺은 총액 6억5000만원(연봉 4억5500만원, 인센티브 1억9500만원)이다.
일단 SK는 김선형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 구단 관계자는 "단 한 번도 김선형과 이별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잡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구단 관계자는 "김선형이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몸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다만, 이미 고액 연봉자인데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B구단 관계자 역시 "김선형 몸값이 올 시즌과 비교해 '앞 자릿수'는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쉽게 가늠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25일 정오까지 구단과 자율협상을 이어간다. 자율협상 기간에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선 각 구단이 26∼28일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1개의 구단이 의향서를 제출하면 그 구단으로 반드시 이적해야 한다. 2개 구단 이상의 영입 의향서를 받는 선수는 구단을 선택해 계약할 수 있다. 타 구단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