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마이걸과 몬스타엑스의 재계약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데뷔한 K팝 아이돌 팀들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15년 데뷔한 팀들이 벌써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는 재계약을 두고 고심할 시기를 맞은 것이기도 하다. 표준 계약서상 올해 소속사와의 7년 전속계약 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마의 7년'이라는 말이 있다. 데뷔 후 7년 안에 팀이 해체되거나, 멤버가 탈퇴해 완전체로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마의 7년' 징크스라고 부른다. 투애니원, 시크릿, 레인보우, 포미닛, 미스에이 등이 '마의 7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해 7년 차가 된 2015년 데뷔 팀들의 존폐 여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오마이걸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오마이걸은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 등 6인만 기존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호는 홀로서기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오마이걸은 6인조로 팀을 재편, 팀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몬스타엑스도 재계약을 두고 논의 중이다. 현재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기준으로 멤버 중 셔누, 기현, 형원이 재계약을 완료했다. 민혁, 주헌, 아이엠도 심도 있게 기존 소속사와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다.
두 팀의 재계약 관련 소식이 나란히 전해지면서, 2015년 데뷔 팀들의 재계약 관련 행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븐틴과 엔플라잉처럼 일찌감치 완전체로 재계약을 체결한 팀이 있는 반면, 여자친구처럼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에이프릴 또한 전 멤버와 일련의 갈등을 겪고 결국 해체했다.
트와이스, 아이콘 등은 아직 무소식이다. 다만, 아이콘은 최근 네 번째 미니앨범 '플래시백'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약 관련해 "아직 회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당연히 앨범과 아이콘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예전 '마의 7년'은 징크스라는 말 그대로 으레 '악운'으로 통했다. 주요 소비층이 충성심 강한 팬덤이기 때문에, 그룹의 팀워크와 단결을 바라는 팬덤 정서를 배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멤버들이 소속사를 떠나 완전체가 깨졌을 때, 인기도 끝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마의 7년'은 또 다른 '제2막'이 되는 분위기다. '1세대 아이돌' 신화, '2세대 아이돌' 소녀시대가 소속사가 달라도 그룹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고, 여기에 '3세대 아이돌' 갓세븐도 '따로 또 같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 후, 각자 흩어졌던 갓세븐은 1년 3개월 만에 완전체로 모여 오는 21일 콘서트를 열고, 23일 새 미니앨범 '갓세븐'을 발표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한 그룹의 멤버들이 각자 소속사가 다르면, 아무래도 팀 활동이 어려웠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양한 방안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한 소속사 지붕 아래 있던 것처럼 원활한 활동은 보장할 수 없다. 그래도 요즘 팬들은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을 존중해, 멤버들의 소속사 이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팀 유지, 해체 혹은 멤버 재편으로만 귀결됐던 '마의 7년'에 새로운 방안이 제시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5년 데뷔한 인기 K팝 아이돌 그룹들이 어떤 행보로 향후 국내외 팬들을 다시 만날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