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뜻하지 않은 감독 대행간의 맞대결.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263분의 혈전 끝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9회말 터진 박승욱의 끝내기 결승타로 6대5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전 NC는 이동욱 전 감독을 해임하고 감독 대행을 강인권 수석코치에게 맡겼다. 이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컨디션 난조로 병원행, 문규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롯데는 1회말 이대호 김민수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3~4회초 1점씩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4회초 선발 스파크맨이 상대 4번타자 양의지의 머리를 맞추는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며 나균안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어 6회초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오히려 2-4로 역전당했다.
롯데는 6회말 지시완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4번째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정 훈이 때린 투수 땅볼 때 3루주자 황성빈이 센스있게 홈을 파고들어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NC 마티니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며 5-5 동점.
9회말도 쉽지 않았다. 한동희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지만, NC 마무리 이용찬의 구위에 눌린 피터스 김민수가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승욱이 중견수앞 끝내기 안타를 때려 263분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문규현 대행은 "우선 서튼 감독님이 쾌차하셨으면 좋겠고, 감독님 안 계신데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코칭 스탭이 하나되어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타이트한 경기를 하면서도 선수 한명 한명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이 모여 한팀으로 승리하게 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 "박승욱이 최근 경기 출장이 적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끝내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이 자신감 회복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평일에도 팀을 응원하기 위해 사직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현장을 찾은 7761명의 야구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