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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장원준' 21번째 생일날 무실점 데뷔 첫 선발승...또 다른 100승 투수 탄생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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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 미란다가 빠져 울상이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다.

젊은 좌완 선발이 탄생할 조짐이다.

두산 최승용(21)이 세번째 선발 등판에서 데뷔 최고의 피칭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최승용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 데뷔 최다이닝인 6이닝 4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다.

두산 타선은 좌완 신예가 마운드에 있는 사이 5-0 리드를 안기며 첫 선발승을 지원했다.

최고 구속은 145㎞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를 구석구석에 공격적으로 찔러넣으며 키움 타선의 정타를 피했다. 젊은 투수 답지 않은 허허실실 맞혀 잡는 피칭이 돋보였던 경기.

그 덕분에 88구 만에 데뷔 후 최다인 6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스트라이크 53구, 볼 35구로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구원승으로 데뷔 첫승을 거뒀던 최승용은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미란다 대체 선발로 지난달 29일 SSG전 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선발 전환 3경기 만에 감격의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통산 5번째 선발 등판에서 거둔 첫 선발승이었다.

최승용의 역투 속에 두산은 강승호와 페르난데스 박세혁의 적시타와 신성현의 투런포 등으로 착실히 점수를 모아 5대1로 승리하며 우세 시리즈를 확보했다.

소래고 졸업 후 2021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1m90의 장신 투수로 정철원 김동주와 함께 1m90 트리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 폭풍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유연한 투구폼으로 템포조절을 잘해 '제2의 장원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형 투수 재목.

데뷔 첫 선발승이 또 다른 100승 투수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2022년 5월11일. 자신의 스물한번째 생일날 거둔 데뷔 첫 선발승. 최승용에게는 잊을 수 없는 봄날의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