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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프로야구→독립리그→한화 신고선수→최재훈과 맞교환, 터지지 않았던 복권 1121일만 초대형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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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타선은 최근 고민이 있다.

게임의 흐름을 확 바꿔줄 홈런타자가 없다.

왼손 슬러거 김재환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잠실 홈런왕' 양석환도 옆구리 부상 이탈중이다. 시즌 초 펄펄 날던 김인태도 햄스트링으로 빠졌다. 강승호 허경민 박세혁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슬러거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름을 내밀고 있는 선수, 오른손 거포 신성현(32)이다.

지난 3일 콜업된 그는 8일 KT전부터 선발 출전했다.

10일까지 2경기에서 단 1안타만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꿋꿋하게 3경기 째 선발 라인업에 그를 올렸다. 이유를 묻자 "2군에서 외야 연습을 했고 수비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방망이도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장타 툴도 있으니 더 기회를 주면서 써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

2-0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6회초 2사 2루에서 신성현은 파이어볼러 장재영의 150㎞ 높은 강속구를 벼락 같이 당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 왼쪽 폴대를 강타했다.

추가점이 꼭 필요한 순간 터진 투런포. 2019년 4월16일 잠실 SK전 이후 무려 1121일만에 터진 통산 16번째 홈런포였다.

신성현은 독특한 스토리의 소유자. 덕수중 졸업후 일본으로 유학길에 올라 교토국제고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 입단했던 선수. 슬러거로 기대를 모았지만 퇴단 후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고양원더스를 거쳐 2015년 한화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지난 2017년 포수 최재훈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거포 유망주. 하지만 복권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지난해 오재일의 삼성 이적으로 주전 1루수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지만 양석환의 등장으로 물거품이 됐다.

2군 본즈라 불릴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장타를 펑펑 날리지만 변화구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던 선수.

지난해부터 시도해온 외야수 전향은 마지막 승부수다. 이날 홈런포는 신성현의 야구인생에 있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한방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