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박병호가 놓친 공 하나에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주중 첫 번째 경기.
9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는 KT 마무리 김재윤에게 투스트라이크 노볼로 몰렸다. 3구째 높게 들어온 스트라이크를 스윙한 소크라테스는 뜬볼을 확인하며 고개를 떨궜다. 내야로 높게 뜬 볼은 1루 파울 라인 밖으로 향했다. KT 1루수는 수비가 좋기로 정평이 난 박병호.
박병호는 볼을 따라 움직이며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볼은 글러브 끝에 맞고 파울라인 밖으로 떨어졌다. 박병호가 볼을 잡았더라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겠지만 파울볼을 잡지 못해 2사 만루 찬스는 계속 이어졌다.
이어진 승부에서 소크라테스는 김재윤의 5구를 강타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9회말 2사 만루. 드라마 같은 상황에 거짓말처럼 박병호의 수비 실책 이후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박병호는 고개를 떨궜고 소크라테스 테스형은 환호했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홈에서 짜릿한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9회말 수비 실책 하나에 승패가 갈렸다.
KIA 선발 임기영과 KT 선발 배제성의 호투로 이어졌던 0의 균형이 9회말 2사후 깨졌다. 부상병동 KT에서 소년가장처럼 팀을 지키고 있는 박병호이기에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지만 9회말 실책 하나는 뼈아팠다.
기량에 의문 부호가 생겨나고 있던 '테스형' 소크라테스는 5월 이후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7회 이후 4할에 가까운 결정적인 안타를 날리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KIA와 우승을 함께했던 버나디나처럼 5월 이후 살아나고 있는 소크라테스.
역대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로는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했던 버나디너처럼 소크라테스도 효자 용병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