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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금융-배달-렌털' 편의점, 오프라인 신유통 플랫폼으로 변신 '특화매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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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단순한 유통채널의 성격이 강했다면 특별한 소비 경험 제공을 통해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매장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엔 금융, 배달, 렌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상권별 특화매장을 도입,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현재 카페형, 주류강화형, 금융특화형, 주거특화형 등 총 4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중이다.

GS25는 지난달 30일 부산 동래구에 업계 최초로 주거특화형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였다. 배달 라이더를 위한 대기석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이 퇴근하면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손쉽게 받아 갈 수 있도록 픽업존을 설치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인공지능(AI) 치킨 조리 로봇을 도입해 주문 즉시 조리가 가능하게 했고 냉동 상품과 생활용품, 완구류, 디저트 등 상품을 강화했다.

편의점의 변화는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다른 차별화를 위한 특화 점포 필요성이 반영됐다. 단순 구매를 넘어 새로운 소비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니즈도 한몫 거들었다. GS25가 지난 3월부터 전북 전주에서 주류강화형 매장은 전체 매출의 약 65%를 술이 차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와인 600여종, 양주 300여종 등 1000여종의 주류를 구비하고 있어 먼 곳에서도 고객들이 찾아오는 매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쿠캣 상품 전용 코너를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과 경기도 수원행리단길 매장의 경우 냉동상품 매출이 타 점포 대비 평균 13배가량 높다. GS25는 연말까지 플래그십 매장을 추가로 열고 소비자들이 다른 편의점이 아닌 GS25를 찾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CU는 주류와 금융, 렌털 특화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류 특화매장의 경우 와인과 양주 매출이 기존 매장에 비해 8~10배가량 높고, 하나은행과 손잡고 선보인 금융특화 매장의 매출도 기존보다 20%가량 늘었다. 금융특화 매장에는 약 50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인 STM(Smart Teller Machine)과 CD기가 마련돼 있다. CU는 주택가에 입지한 대형 점포 위주로 주류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금융 특화 매장의 경우 상반기 내에 2호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푸드드림 매장 도입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푸드드림 매장은 즉석식품을 즐길 수 있는 특화매장이다. 1인 가구 밀집 상권과 대학·학원가 상권에 초점을 맞췄다.

CU는 '픽앤픽' 대여 서비스 매장도 40여개로 확대했다. 픽앤픽은 편의점표 렌탈 서비스로 게임기·미용기기·캠핑장비·스포츠용품 등 11개 카테고리 300여종의 상품을 대여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에 '와인스튜디오' 매장을 선보였다. 2층 전체가 주류 판매대로 구성된 와인스튜디오 매장에서는 300여종의 와인과 샴페인, 위스키, 전통주 등을 판매한다. 대구은행과 손잡고 상반기 내에 은행과 편의점의 경계를 허문 특화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전체 매장의 3분의 1을 술과 안주류로 채운 주류 전문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와인과 위스키, 수제맥주 등 700여종의 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운 30만∼60만원대의 고가 상품도 선보였다.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점장이 상품을 직접 추천해준다.

편의점 업계는 융복합 특화 매장 외에 일반 매장에서 민원서류 출력 서비스(세븐일레븐)나 렌털 서비스(CU), 세탁물 연계 서비스(GS25)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화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서 특화매장 도입은 지속 가능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화매장 확대를 위한 편의점 업계와 이종업 간 협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