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린이날은 어린이날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야구장 5곳에 팬들로 가득찼다. 시즌 처음으로 매진이 나왔고, 역시 처음으로 하루에 10만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누적관중 100만명도 돌파했다.
5일 잠실(두산-LG), 인천(한화-SSG), 수원(롯데-KT), 대구(NC-삼성), 광주(키움-KIA) 등 5곳에서 어린이날 특집 야구가 펼쳐졌다. 어린이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어린이날은 전통적으로 매진이 잘되는 날이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가족에겐 어린이날에 이만한 선물은 없었다.
그래서 어린이날에 첫 매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다. 최근 시즌 초반에 비해 관중 유입이 늘어나는 점이 기대감을 높였다. 예매도 매진에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매진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어린이날마저 매진이 없나하는 안타까움이 나올 때 수원에서 올시즌 1호 매진 소식이 들렸다. 경기 시작 후 40분이 지난 시점에서 2만장이 모두 팔렸다. 지난해 우승을 하면서 팬층을 넓힌 KT와 올시즌 상승세를 탄 롯데의 만남이 매진을 만들어 낸 것. 정규시즌 매진 경기는 2019년 9월 29일 잠실 LG-두산전이 마지막이었다. 949일만에 맛보는 정규시즌 매진이다.
곧이어 인천에서도 매진 소식이 들려왔다. 전날 예매로만 2만장이 넘게 팔렸고, 결국 2만3000명의 관중이 꽉 채우고 경기를 펼쳤다. SSG 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도 경기장을 채운 2만3000명 중 1명이었다. SSG는 20만6094명을 기록해 10개 구단 관중 동원 1위를 질주했다.
한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이 아쉬웠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매진에 실패한 것. 코로나19 발생전인 2019년까지 12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던 가장 인기있는 어린이날 매치였고, 둘 다 5위 이내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매진이 가장 유력해 보였다. 전날까지 예매가 2만2500장이나 팔려 매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현장 판매가 부진했고, 매진인 2만5000명에서 988명이 모자란 2만4012명을 기록했다. 그래도 올시즌 한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4월 30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LG전으로 2만3018명이었다.
대구에서도 2만489명을 기록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대구에서 2만명을 넘겼다. 광주도 아쉽게 매진에는 실패했지만 1만6072명으로 홈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날 5개 구장의 총 관중은 10만3573명이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하루 1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어린이날 관중 기록으론 역대 하루 최다 관중인 2016년의 11만4085명, 2018년의 10만6881명에 이어 역대 3위다.
게다가 이날 총 관중 100만명도 돌파했다. 전날까지 99만6363명이어서 100만명에 3637명만을 남겨뒀었는데 이날 훌쩍 넘어 109만9936명을 기록했다.
아직 관중수는 분명 예전만 못한게 사실이다. 그래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어린이날에 야구장이 꽉 찼다. 이날만은 분명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의 예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