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마드리드가 맨시티를 꺾은 뒤 준비한 유니폼을 꺼냈다. 그 유니폼의 뒷면에는 숫자 14가 새겨져있었다. 구단 통산 14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우승을 향한 구단의 의지를 유니폼에 담았다.
레알 미드필더 카세미로는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1~20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3대1 역전승을 통해 합산 6대5로 결승에 진출한 뒤 14번 유니폼을 입었다.
브라질 출신 카세미로의 원래 등번호도 14번이다. 그런데 숫자 위 이름이 다르다. 'CASEMIRO'가 아닌 'A POR LA'라는 스페인어가 쓰여있다. 'A POR LA 14'는 직역하면 '숫자 14를 따내러 가자'는 의미 쯤 된다. 카세미로는 SNS에 이 사진을 올리며 '파리!!!'를 외쳤다. 해시태그로 'Aporla14' 'HalaMadrid'를 달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홈관중을 향해 이 14번 유니폼을 높이 들었다.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릴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영국 '미러'는 이를 리버풀에 보내는 '티셔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레알은 1956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유러피언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7번 결승에 올라 지금까지 13번 우승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보유팀이다. 지난 2018년 이후 4년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당시 레알은 리버풀을 3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공교롭게 리버풀과 다시 만났다.
2018년 결승에서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물러났던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는 결승에서 레알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파리에선 한 팀만이 웃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