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불과 한 이닝 만에 퇴장 당했다.
범가너는 5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회말 투구를 마친 뒤 퇴장 조치됐다. 범가너는 퇴장 판정을 받은 뒤 격노했고, 동료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그를 막아야 했다.
범가너는 1회말 투구를 마치고 댄 벨리노 1루심에게 불려갔다. 지난 시즌부터 투수들을 상대로 불시에 이뤄지고 있는 이물질 검사의 일환. 범가너는 벨리노의 지시에 따라 왼팔을 내밀었다. 이후 수 초가 흐른 뒤 범가너가 벨리노에게 뭔가를 말했고, 벨리노는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범가너는 이를 두고 벨리노에게 따지기 시작했고, 곧 격한 동작을 취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범가너가 벨리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TV 중계를 지켜본 미국 현지 팬들은 SNS에 '범가너가 심판에게 빨리 좀 하라는 말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각에선 범가너가 심판에게 거친 말을 한 게 퇴장 원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물질 검사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이물질 검사는 투수의 글러브나 벨트를 풀게 해 심판이 만져보는 정도였다. 하지만 벨리노는 손을 붙잡은 뒤 별다른 제스쳐를 취하지 않은 채 범가너를 응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앞서 이뤄진 마이애미 투수의 이물질 검사와 범가너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도 지적됐다. 때문에 이번 퇴장이 범가너와 심판진 간 감정싸움 때문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