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5번째 어린이날 매치, 어린이날 100주년 매치에서 두산 베어스가 3년만에 웃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지붕 두가족 라이벌 매치에서 8대4의 완승을 거뒀다. 2019년 11대2로 승리한 뒤 2년 연속 패했던 두산은 이날 타선의 고른 활약과 마운드의 안정적인 이어던지기로 8대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15승10패로 앞서게 됐다.
LG로선 어린이날 3연승을 노렸다. 2020년엔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져 5월 5일에야 개막전이 열렸는데 당시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서 LG가 8대2로 승리했고, 지난해엔 10% 관중입장이 허용돼 2427명이 입장했고, LG가 김현수의 투런포를 앞세워 7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연승을 위해 지난해 어린이날 승리 투수였던 케이시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은 신예 최승용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 싸움에선 LG가 앞서는 것은 사실.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두산이 켈리를 맹폭한 것.
1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2,3루서 5번 허경민의 좌전안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두산은 이어진 6번 강승호의 2루타로 1점을 더해 3-0으로 앞섰다. LG는 2회말 오지환의 투런포로 추격했지만 두산은 4회초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공,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박세혁의 2타점 안타와 조수행의 안타로 3점을 더해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LG가 4회말 오지환의 2루타와 허경민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5회초에 김재환의 솔로포와 박세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8-3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최승용이 4회까지 3안타 3실점으로 막은 뒤 김명신이 2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으며 승리의 흐름을 이었다. 9회초 강승호가 솔로 축포까지 쏘아올렸다.
타율 1할1푼8리의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박세혁은 이날 3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며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강승호도 홈런포함 3안타 2타점, 허경민이 2안타 2타점, 조수행도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김재환의 홈런도 두산팬에겐 좋은 어린이날 선물이었다.
LG는 8회말 문성주의 솔로포로 1점을 쫓아갔고, 김현수의 2루타로 추격을 이었지만 기대한 안타는 터지지 않았다.
LG는 믿었던 켈리가 5이닝 동안 11안타(1홈런) 8실점의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