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경기 후 인사할 때 보니 김헌곤이 맨 앞에 있더라."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문제가 정리됐다. 김헌곤이 다시 중책을 맡는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 9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11대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루 전 8회 상대에 7점을 헌납하며 역전패한 아픔을 깔끔하게 날렸다.
여러 선수가 활약했지만, 8회에만 안타 2개에 3타점을 몰아친 김헌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헌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에 선임됐지만, 그 부담을 이기지 못했는지 개막 후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2군에 내려가고 말았다.
그리고 절치부심 준비 후 4일 콜업이 됐다. 그리고 결정적인 안타 2방을 날렸다.
김헌곤이 1군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임시주장을 맡았다. 피렐라의 리더십에 호평이 이어졌다. 그런데 김헌곤이 돌아와 교통 정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이에 허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김헌곤과 아직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누가 주장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알쏭달쏭한 답변을 내놨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5일. 허 감독은 "삼성의 주장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어제 경기 끝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김헌곤이 맨 앞에 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돌아온 김헌곤이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주장은 선수들의 의사로 선출된다. 내가 주장에 대해 특별히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