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와일드카드로라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꼭 나가고 싶습니다" 승리 투수 인터뷰를 하는 내내 롯데 박세웅의 표정은 결의에 차 있었다.
롯데와 KT의 주중 3차전 두 번째 경기가 펼쳐진 4일 수원 KT위즈파크.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T 배정대와 롯데 박세웅은 승리 하나만 생각하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경기 초반 롯데 타선이 배제성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박세웅의 어깨는 가볍게 했다. 1회초 1사 1,2루 주장 전준우가 적시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2초 2사 1루 안치홍의 투런포가 터지며 스코어는 3대0. 이어진 수비에서 박세웅은 흔들렸지만, 위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회말 1사 2,3루 큰 거 한방이면 동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홍현빈과 박경수에게 커브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최고 구속 151km 직구에 타이밍에 맞춰 스윙을 가져간 KT 타선의 배트는 연신 헛돌았다.
3회말 2사 후 조용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2루수 안치홍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견제구 하나로 이닝을 끝낼뻔했다. 아쉽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어진 승부는 홈런 타자 박병호. 박세웅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져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5회초 1사 안치홍이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하며 박세웅을 미소 짓게 했다. 6회까지 투구 수 102개를 기록한 박세웅은 6이닝 무실점 6삼진 무사사구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승리 투수 인터뷰에서 박세웅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9월에 있는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라도 꼭 발탁되고 싶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올림픽 때 경험을 살려 한국 야구 성적을 위해 힘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을 향해 "올 시즌 잘 준비하고 있다. 언제든 불러만 주신다면 던질 준비가 되어있는 투수다. 좋은 결과 안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결의에 찬 포부를 밝혔다.
거인군단 안경 에이스에서 이제는 국가대표 에이스를 꿈꾸는 박세웅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