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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레전드" 은퇴 '청원'에 휩싸인 44세 伊 레전드 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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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름다운 도전이지만,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는 한 때론 '거친 비난'도 감내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리빙 레전드'이자 지구촌 최고의 수문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잔루이지 부폰(44·파르마) 이야기다. 부폰은 올 시즌 37년 전 프로생활을 처음 시작한 파르마로 돌아왔다. 더 이상 1부가 아니다. 파르마는 현재 2부인 세리에B에 소속돼 있다.

부폰이 26일(한국시각) 끔찍한 실수로 도마에 올랐다. 페루자와의 2021~2022시즌 세리에B 36라운드에서 왼발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헛발질을 해 경기 시작 7분 만에 두 번째 골을 헌납했다.

부폰이 놓친 볼은 쇄도하던 페루자의 오른쪽 윙어 마르코 올리비에리의 발끝에 걸렸고, 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들뻘'인 올리비에리는 부폰보다 무려 22세나 어리다.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었다. 파르마는 후반 27분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대2 패배의 화살은 온전히 부폰을 향하고 있다.

실점 장면을 본 팬들은 아우성이다. '부폰은 자신의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은퇴해야 한다', '부폰이 안타깝다. 이미 레전드지만 이제는 은퇴했으면 한다', '부폰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축구화를 벗을 때가 됐다' 등 '은퇴'를 간청하는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하지만 부폰은 은퇴할 계획이 없다. 그는 올해 초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다음 대회에 내가 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48세에 여전히 건강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마이클 조던은 50세까지 뛰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를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거짓말처럼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부폰이 골문을 지키고 있는 파르마는 이날 패배로 3연패의 늪에 빠지며 1부 승격 기회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