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독하게 득점지원을 받지 못했던 에이스가 버티고 버티자 타자들이 기어이 화답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4실점(3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초반 4실점을 하며 끌려가던 삼성은 뷰캐넌이 안정을 찾은 뒤 6회말 한번에 5점을 뽑아 역전하며 뷰캐넌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뷰캐넌은 올시즌 4경기서 1승3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이 2.08이었는데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특히 3패를 했을 때 삼성의 득점은 단 1점에 불과할 정도로 뷰캐넌만 던지면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이 주말 3연전서 롯데 자이언츠에 모두 지는 바람에 분위기까지 다운된 상황. 그래서인지 경기 초반은 뷰캐넌과 삼성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초엔 박해민에게 행운의 2루타를 맞은 뒤 2번 문성주의 희생번트 때 뷰캐넌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을 해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1사 2,3루서 김현수의 1루수앞 땅볼 때 1루수 오재일이 홈 승부를 했다가 선취점을 내준 뷰캐넌은 이어진 1사 1,3루서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안타는 1개 밖에 맞지 않았지만 2점이나 준 것. 3회초엔 김현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2사 3루에선 폭투를 해 또 점수를 줬다.
하지만 뷰캐넌은 꿋꿋하게 자신의 피칭을 이어갔다. 4회초 1사 2루, 5회초 2사 3루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삼성이 6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5-4로 역전하며 뷰캐넌은 패전 위기에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뷰캐넌은 7회초에도 나와 안타를 맞았지만 쉽게 이닝을 끝냈다. 7회까지 100개를 던져 6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 이후 삼성은 8회말 2점을 추가해 뷰캐넌에게 확실한 승리를 안겼다.
지난해 LG전에 5경기에 나갔지만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던 뷰캐넌은 LG전의 불운도 벗어나게 됐다. 이제 뷰캐넌이 던져도 삼성의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뷰캐넌은 경기 후 "오늘 팀의 연패를 끊는 승리를 올려서 더욱 기쁘다"면서 "초반에 4실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적으로 던지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뷰캐넌은 "초반 지고 있었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