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초반부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주축 타자들의 이탈이 KT의 상승을 누르고 있다.
KT를 대표하는 타자인 강백호가 시즌을 코앞에 두고 발가락 골절로 이탈했다. KT는 강백호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연패에 빠졌다. 2승9패로 10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KT가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이후 매년 초반에 부진했지만 이번엔 달라보였다. 강백호가 빠지면서 생긴 타격라인의 균열을 쉽게 복구하지 못했다.
조금씨 추스린 KT는 지난주 LG 트윈스를 스윕하더니 NC 다이노스에도 2연승하며 단숨에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강백호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투수 공에 맞아 발가락 골절을 당한 것. 라모스가 빠진 24일 경기는 10회까지 가는 연장접전을 펼쳤지만 1대2로 패했다. 라모스의 부재가 커 보였다.
KT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계획한 강백호-박병호-라모스의 중심 타선이 이제 박병호 혼자 남게 됐다. 라모스가 돌아오기 까지 한달 이상이 필요하기에 KT는 비상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강백호에 라모스까지 빠진 KT 타선에서 많은 득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훨씬 좋아졌다는 외국인 투수들에 넓어진 스트라이크존까지 감안하면 타자들의 활약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운드는 어느정도 건재하다는 점이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이상으로 빠져있지만 장기 이탈은 아니고, 대체 선발로 엄상백이 있어 버틸만하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2경기 연속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주고 있고, 고영표와 소형준 배제성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선발진은 믿을만 하다. 불펜진도 박시영 주 권 김재윤 등이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
결국 KT는 마운드로 최대한 막아내면서 작전 등 스몰볼로 점수를 뽑아 승리하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투-타의 조화로 통합우승까지 차지했던 KT지만 지금은 그런 밸런스를 기대할 수 없다. 새롭게 들어오는 타자들이 무섭게 존재감을 과시하며 중심 타자들의 공백을 메워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무작정 기대만할 수는 없다. 라모스가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도 마운드가 버티며 5강 싸움을 해줘야 한다. 마운드로 무게감이 쏠릴 수밖에 없다. 승리 공식의 첫째는 적은 실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