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안타 1개도 못친 '100억원 사나이'의 첫 친정 나들이.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26일 잠실구장. 이날 경기는 양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자, 박건우의 방문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박건우는 2009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김태형 감독을 만나 2016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 안정된 수로 정상급 외야수가 된 박건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6년 총액 100억원이라는 엄청난 조건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NC 이적 후 첫 잠실 방문. 시범경기 때 두산과의 경기를 위해 온 적이 있었지만, 정식 경기가 아니었고 당시에는 팬들도 없었다. 정들었던 두산팬들에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 전부터 신이 났다. 동갑내기 '절친' 허경민과 만나자마자 격한 포옹을 나눴고, 반겨주는 두산 전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박건우는 이날 다리가 좋지 않아 수비는 나가지 않고,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와 헬멧을 벗고 자신을 오랜 시간 응원해줬던 두산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두산팬들은 인사를 하는 박건우에 박수로 화답했다. 야유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신들이 응원했던 선수가 다른 팀 이적을 선택하면, 이에 실망해 야유가 나오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인만큼, 잘하고 싶은 의욕이 너무 강해서였을까. 박건우는 이날 4타석에 나와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팀도 4대8로 패하며 꼴찌 자리에 머물렀다. 부진한 NC 타선 중 유일하게 3할 이상 고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던 박건우였는데, 첫 친정 방문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