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한번의 빅이닝으로 LG 트윈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7이닝 4실점(3자책)의 호투에 6회말 터진 타선의 폭발로 7대4의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8승13패를 기록했다. LG는 12승9패.
초반은 LG의 페이스였다. 1회초 친숙한 라팍에 온 박해민이 행운의 좌익선상 2루타를 친 뒤 2번 문성주의 희생번트 때 선발 뷰캐넌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든 LG는 1사 2,3루서 김현수의 1루수앞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5번 문보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안타는 1개 뿐이었는데 2점을 얻어냈다. 3회초엔 1사 1루서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더했고, 2사 3루서 뷰캐넌의 폭투로 또 1점을 더했다.
그동안 LG 선발 아담 플럿코는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있었다. 5회말 7번 김성윤이 내야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성공할 때까지 아무도 2루도 밟지 못했다. 플럿코는 5회까지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투고타저라서 빅이닝이 쉽지 않다지만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삼성이 6회말 플럿코를 무너뜨리며 타자일순하며 5득점, 한방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1번 김지찬과 2번 구자욱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첫 득점권 찬스를 만든 삼성은 3번 호세 피렐라의 중전안타로 첫 득점을 했다. 짧은 타구였는데 박해민이 홈송구를 신경쓰다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공이 앞쪽으로 튀는 바람에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해 2,3루가 됐다. 곧이어 4번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2-4. 5번 김동엽의 우익수 짧은 플라이가 나와 2아웃이 되면서 삼성의 공격이 이렇게 끝나는가 했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은 끈질겼다. 6번 강민호가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골랐다. 일요일에도 등판해야 하는 플럿코의 투구수가 97개에 이르자 LG는 교체를 결정했다. 이정용이 올라왔는데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삼성 타자들이 신중하게 공을 골라냈다. 7번 대타 강한울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고, 8번 대타 최영진이 중견수쪽 짧은 안타를 쳤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노바운드로 잡기 위해 전력질주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박해민 글러브 앞에 떨어졌다. 그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9번 김상수가 또 볼넷을 골라 다시 2사 만루가 됐고 1번 김지찬이 짧은 우전안타로 기어이 역전 타점을 올렸다. 5-4.
7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아쉽게 놓친 삼성은 8회말엔 9번 김상수의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구자욱의 3루타에 이어진 오재일의 2루타로 2점을 더해 7-4로 앞서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뷰캐넌은 초반 4실점을 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아 7회까지 LG 타선을 잘 막아내며 타자들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면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올시즌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삼성은 8회초 이승현의 3연속 탈삼진에 이어 9회초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해 실책과 내야안타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고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