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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풀리는 SK, KT-KGC 뜻밖의 접전이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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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농구 수원 KT와 안양 KGC의 플레이오프 4강전(5전 3선승제)이 뜻밖의 접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당초 예상으로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4강에 직행해 여유있게 전력을 보존한 KT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체력 소모가 많았고, 외국인 선수 스펠맨은 무릎 부상으로 4강전에 뛸 수 없는 상황. 변준형과 오세근도 몸상태에 물음표가 달려 있었다. KT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1차전에 KT가 승리할 때만 해도 이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KGC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1차전 3점차 패배는 오히려 KGC의 투혼을 자극했고, 이는 2, 3차전 연승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KGC가 유리하다. 하지만 아직 낙관할 수는 없다. KT 또한 정규리그 2위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27일 4차전에서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KT가 4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한다면 시리즈는 최종 5차전 승부로 펼쳐진다.

KT와 KGC의 4강 플레이오프가 이렇듯 접전 양상으로 펼쳐지면서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있는 서울 SK는 내심 쾌재를 부르짖고 있다. 누가 됐듯 어쨌든 5차전이 열린다는 건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초보감독'으로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 데뷔시즌에 'KBL 감독상'을 거머쥔 SK 전희철 감독의 생각대로 시리즈가 전개되고 있는 분위기다.

SK는 KT나 KGC가 베스트 전력으로 붙어도 상대하기 어려운 전력을 갖췄다. 특히 고양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를 3대0으로 이기면서 경기 감각은 물론, 자신감까지 최고조로 오른 상태다. 이 기세로 창단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나마 변수가 있다면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최준용의 부상 후유증 여부다. 최준용은 지난 24일 열린 오리온과의 4강 PO 3차전에서 경기 종료 2분여 전 상대 골밑을 돌파하다 쓰러지며 허리 쪽에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K 구단 측은 '타박상으로 휴식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정밀 진단 계획이 없는 걸로 미루어 볼 때 단순 타박상 정도로 여겨진다. 4강 PO 3차전 이후 챔피언결정 1차전(5월 2일)까지는 일주일 가량 여유가 있어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할 시간적 여유는 있다. 때문에 전력 누수 걱정도 덜었다.

전희철 감독은 4강 PO에서 승리한 뒤 "이것저것 따지면 KT가 좀 더 낫지 않나"라며 챔프전 파트너에 대한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정규리그에서 KT에는 4승2패로 우세, KGC에는 1승5패로 열세였다. 당연히 KGC보다는 KT가 부담이 덜 하다. 하지만 까다로운 KGC라고 해도 만약 KT와 5차전까지 치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단기전 체력 소모의 데미지를 무시할 수 없다. 이래저래 SK의 통합우승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