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엇보다 자신감이 붙었다. '꽃피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를 떼어버릴 기세다. 25일까지 타율-홈런-장타율-최다안타 1위. 현 시점에선 SSG 랜더스 한유섬과 함께 리그 최고의 타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6일 SSG전을 앞두고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자신감의 차이가 크다. 이제(한동희가)꽃피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작년에도 터질 것 같은 모습은 있었다. 문제는 2~3주 잘하고 4주 동안 고전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어린 선수들은 그렇게 성장하기 마련이다. 올해는 다르다. 자신감도 집중력도 좋다. 한층 성숙하고 성장했다는 증거다."
지난해보다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긴 점이 주효했다. 서튼 감독은 "작년에도 타격 포인트는 앞에 있었지만, 올해는 강하게 잘 때리고 있다. 볼배합에 대한 예측력, 꾸준하게 컨택하는 능력 등 복합적으로 좋아졌다. 무엇보다 경기 중에 잘 조정하고, 다음 타석에서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24세 이대호와 올해 24세인 한동희를 비교하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능력치나 맡은 역할은 비슷하다. 다만 한동희의 특별한 점은 이대호라는 멘토가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이대호는 방망이만 쥐어주면 언제든 3할 20홈런 쳤을 선수다. 참고로 내겐 그런 재능이 없었다"며 웃었다.
이날 롯데는 정 훈(1루) 이학주(유격수) 한동희(3루) 안치홍(2루) 이대호(지명타자) 피터스(중견수) 고승민(좌익수) 신용수(우익수) 정보근(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