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안토니오 뤼디거가 결국 첼시를 떠난다.
토마스 투헬 감독 부임 후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성장한 뤼디거는 첼시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민하다, 결국 도전을 택했다. 뤼디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첼시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투헬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뤼디거는 첼시를 떠나고 싶어 한다. 그는 개인 면담에서 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구단은 모든 걸 다했다.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제재가 없었다면 최소한의 경쟁을 더 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의 손은 묶여있다"라며 현실적인 어려움도 말했다.
'레전드' 존 테리는 "어떻게 뤼디거를 놓칠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런던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첼시는 할 수 있는 최상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구단 역사상 수비수 최고 주급인 23만파운드를 제시했지만, 뤼디거가 이를 거절했다. 23만파운드의 주급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재산이 동결되기 전 만들어놓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할 수도 있었지만,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이 뤼디거 케이스에 따라 많은 주급을 요청할 것에 대한 우려를 느꼈다. 실제 은골로 캉테, 조르지뉴 등의 협상이 남아 있는 첼시다.
뤼디거는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하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뤼디거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기정사실화했다.
첼시의 시선은 플랜B로 향해 있다. 런던이브닝스탠다드는 26일 '투헬 감독이 뤼디거의 대체자로 세비야의 쥘스 쿤데와 레스터시티의 웨슬리 포파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쿤데는 18개월 전부터 첼시와 연결된 바 있다. 여러차례 영입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파나는 투헬 감독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투헬 감독은 "뤼디거를 대체하는 것은 힘겨운 도전이 될 것이다. 뤼디거 없이도 첼시는 존재한다. 우리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